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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모든 것 - 애묘인을 위한 궁극의 책
장 퀴블리에 지음, 김이정 옮김 / 살림 / 2017년 4월
평점 :
비록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지 않지만 당장 고르라고 하면 무조건 고양이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개도 함께 살았다는데 기억이 없다. 그러나 고양이는 스무살이 훌쩍 넘은 나이에 나와 같이 있었다. 그것도 군대 가기 전에. 왜 고양이를 데리고 왔는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아파트먼트에 살게 되면서 단 한번도 고양이나 개를 키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왠지 울적해하는 나를 달래기위한 부모님의 배려였나?
아무튼 그 고양이는 석달 정도 내 절친이었고 군대 시절 면회를 오기도 했다. 그러나 일병 휴가 때 집에 가보니 없었다. 너무 커서 키우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뭐 애도 아니고 덤덤하게 네 그래요, 하고 말았지만 아직까지도 기억에 나는 걸 보면 사실은 무척 사랑했나 보다.
<고양이의 모든 것>은 애완묘인은 물론 평소 꺼려하던 이들마저 사로잡을 책이다. 제목 그대로 고양이를 이리 보고 저리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딱딱한 글로만이 아니라 다양한 삽화를 곁들여서. 고양이와 같이 살지 말아야 할 이유는 수백가지가 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그만큼 고양이는 매력적이다. 단 한가지 금기사항이 있다. 에드가 알란 포의 <검은 고양이>는 철저하게 숨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