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 고양이, 밥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 앤서니 헤드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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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터인가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물론 예전에도 한두마리쯤 있었지만 대우는 하늘과 땅차이다. 막말로 과거에는 잡아 먹을려고 기르는 개들이 많았다. 고양이는 길가에는 널려 다녔지만 집안에 들이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만약 지금 내게 개나 고양이중 어떤 동물과 함께 살고 싶냐고 묻는다면 고민이 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무조건 고양이였다. 주인만 보면 좋아 죽는 개보다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고양이가 내 취향에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 고양이와 함께 지내면서도 좋은 기억이 많다. 그러나 어미니께서 키우는 개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어떻게 된게 이 개는 다른 개들과 달리 주인에게 엉기지 않고 마치 고양이처럼 혼자 우아함을 뽐낸다. 도도한 기운이 몸 전체에서 흐른다고나 할까?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실화를 근거로 만든 영화다. 집을 나와 노숙을 하며 버스킹으로 먹고 사는 젊은이가 주인공이다. 사회보호센터의 도움으로 집을 얻게 되었는데 어느날 고양이가 들어오면서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연히 함께 노래부르는데 따라간 고양이가 인기를 끌면서 제임스는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되고 급기야 책까지 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워낙 동화같은 상황이라 믿기지 않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실제 이야기 속의 고양이가 직접 연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마치 시나리오를 주고 배우들과 호흡까지 맞춘것처럼 신들린 표정과 동작을 보여준다. 아니 컴퓨터 그래픽도 아닌 진짜 고양이라고 해도 반신반의하는데 진짜 밥이 영화에 나왔다니. 정말 고양이가 열일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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