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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를 본 남자
맷 브라운 감독, 제레미 아이언스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천재에 대한 이미지는 오랫동안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괴짜이며 대인관계에 서툴고 병적으로 자기 세상에 집착하다 결국에는 일찍 세상을 마감한다.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의 주인공 라마누잔은 딱 그런 사람이다. 학위도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대로 수학을 연구하던 아마추어가 캠브리지 대학교에 가 유수한 학자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하지만 폐결핵에 걸려 서른두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이보다 더한 극적인 소재가 어디 있겠는가?
<이미테이션 게임>의 제작진이 달려들었다. 게다가 제러미 아이언스까지 섭외하고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데브 파텔도 가세했다. 이쯤되면 감동은 기본 재미는 덤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고 나서는 대체 이들이 그토록 몰두해던 연구의 주제도 선명히 떠오르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휴머니즘이 뿜뿜 나오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평면적인 스토리 전개에 그치고 있다. 조금 더 다양하게 주변인물을 끌어들여 극적 구조를 촘촘하게 다듬었으면 전혀 다른 영화가 되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