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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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말을 비장하게 말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피하면 그만이지만 상사이거나 윗사람일 경우 그러지도 못한다. 딴에는 교훈을 주거나 혹은 신경쓰고 있음을 표현하는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노땡큐다. 이럴 땐 정말 작가라는 직업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자존심은 언제든 버려도 좋지만 자존감만은 지켜라'라는 말도 그렇다. 도대체 둘은 어떻게 다른 거지? 오랜 의문을 윤형균은 차분히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를 높인다는 의미는 같지만 그 마음을 드러낼 때는 자존심이 되고 굳이 나타내지 않고 자신을 타이르는 건 자존감이다.

 

여전히 알쏭달쏭하시다면 최근 본 영화 한 장면을 사례로 이야기하겠다. 제목은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이다. 아버지가 남긴 창고를 개조하여 커피숍을 낸 주인공. 어느날 카피가게 앞 민박집에 남자가 찾아온다, 감옥을 들락날락하는 그는 으슥한 밤에가ㅔ를 찾아와 여자를 겁탈하려 한다. 우여곡절끝에 간신히 그 상황을 모면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민박집 주인여자에게 커피를 대접한다.

 

"아니, 지금 그를 정신이 있으세요?"

"물론 없지요. 하지만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해서 마음까지 지배당하고 싶지 않아요."

 

만약 자존감의 뭐냐고 물어본다면 난 이 장면을 대표로 꼽겠다. 곧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향한 끝을 놓지 않아야 한다. 마치 2차세계대전때 영국 국민들에게 호소한 "평상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는 표어같다고나 할까? 물론 어렵다. 그렇기에 자존감은 더욱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이 책을 읽고나서 모든 내용을 잊어버려도 상관없다.  자신은 소중한 사람임을 까먹는 것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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