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의 부리 - 다윈의 어깨에 서서 종의 기원을 목격하다
조너선 와이너 지음,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진화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점점 발달해가는 현상을 일컫고 다른 하나는 생명의 기원이후 벼내가는 상황을 지칭한다. 이 둘은 비슷한 것 같지만 엄연히 다르다. 변화와 발전은 전혀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번때 뜻은 오류다. 흔히 진화라고 하면 뭔가 좋아지는 쪽으로 바뀌는 것으로 쓰는 오류는 더이상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건 다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핀치의 부리>는 그 유명한 갈라파고스 제도내 새들의 진화과정을 실증적으로 밝힌 책이다. 다윈은 진화의 원리를 제시했지만 엄밀한 증거를 내세우지는 못했다. 몇 십년 혹은 몇 백년의 기간이라고 해도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랜트 부부는  1974년부터 갈파파고스를 찾아 핀치의 부리를 관찰하며 진화를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끈기도 결국 2009년에 이르러 빛을 발한다. 진화를 거쳐 탄생한 새로운 종을 발견한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용기있는 생물학자의 모험담만이 아니다. 오랜 기간 자연스레 이루어져왔던 진화의 과정을 파괴하고 있는 인간의 오만을 꾸짖는 계몽서이기도 하다. 전국을 강타한 살충제 달걀이나 화학성분이 포함한 생리대는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몇천년에 걸쳐도 변화하지 않을 자연의 순리를 순식간에 돈을 위해 무너뜨린 상징이다. 단지 돈때문인지, 아니면 그놈의 편리함때문인지. 분명한 건 지구상에 이토록 어리석은 종족은 인간뿐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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