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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라이프 2
다카기 나오코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고민에 빠졌다. 학교 앞 주점에서 알바를 할까? 아니면 집 근처 독서실에서 총무를 할까? 어떻게든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해야 했기에 절실했다. 결국 독서실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조용한 곳에서 책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심리때문이었다. 몇번이나 망설이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떨리는 목소리로 저기요?라고 하는 순간 총무로 보이는 듯한 학생은 나를 척 보더니 군대갈 휴학생 아니면 안뽑아요 라고 말했다. 늙어서 부적격하다는 뜻이다. 나는 그 길로 학교 도서관으로 돌아와 책을 펴들어다. 주점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공부에만 매진했다. 그 결과 장학생이 되었다.
다카기 나오코의 <뷰티풀 라이프>는 제목과 달리 매우 우울하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트의 꿈을 난고 도쿄에 오지만 생황비를 감당하기 위해 닥치는대로 일을 해야 했다. 웨이트레스에 입력 알바에 그림 그릴 시간도 내기 어렵게 바쁘게 살아간다. 어느덧 잡일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나오코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러려고 됴코에 온게 아닌데.
원대한 꿈을 갖고 사는 사람도 일상에 치이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그럴 땐 초심으로 돌아가 잡스러운 일이나 관계를 싹 정리하고 원하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 설령 굶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길이 아니면 안돼라는 배짱을 키워야 한다. 이런 저런 이유 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