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기 5년차 혼자살기 시리즈 1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솔 & 백혜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혼자 독립해 지낸 기간은 1년이 채 안된다. 대학도 집 근처에서 버스타고 다녔고 직장은 심지어 걸어서 왔다갔다했다. 군대 갈 때가 되어서나 집을 떠났다. 그런데 부대도 서울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고양이었다. 신촌까지 버스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결혼하고서도 혼자 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불행하게도(?). 일 때문에 원룸을 얻어 석달 정도 지낸게 전부다.

 

그렇다고 홀로 사는 삶에 대한 로망이 있는건 아니다. 얼마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고통스러운 기억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고시원에서 지낸 두달은 정말 악몽이었다. 인간이 패쇄된 공간에 갇히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 곳에서 몇 년씩이나 지내는 이들을 보면 존경스러우면서도 기괴하다.

 

<혼자살기 5년차>는 지금은 흔하지만 발간 당시에는 낲설었던 혼자삶을 만화로 그린 것이다. 역시 일본은 모든 면에서 우리의 생활을 앞서간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뜻에서건. 나오코는 마냥 낭만적으로 자신의 삶을 묘사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어려움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원하지는 않았지만 이왕 혼자 살게 된 것 멋지게 보내자라는 철학이 곳곳에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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