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도이 노부히로 감독, 이토 아츠시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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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에 편견이 심한 편이다. 일종의 틀이 딱 정해져 있다는 느낌이랄까? 사소한 갈등이 반복되다 모두가 해피, 해피를 외치는 게 억지스럽다고나 할까? 트랜디한 느낌때문에 좋아했지만 지금은 양념 과잉 상태라 피하고 있다. <블량소녀, 너를 응원해>도 극장에서 광고로 봤을때는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전교 꼴찌가 게이오 대학에 입학한다는 누가 봐도 뻔하지 않은가? 우리 식으로 하면 부천쯤의 꼴통 공고생이 연세대학에 붙었다는 식일테니.

 

그러나 울었다. 사야카가 대학 합격 소식을 전해주던 그 순간. 어라, 내가 왜 이러지? 영화는 단순히 명문대에 들어간 고등학생의 고군분투만을 다루지 않았다. 정해진 규격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도 꿈이 있고 그 꿈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매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갈등도 일본영화답지 않게 과격하다. 아버지가 야구선수의 길을 포기한 아들을 패고, 딸이 아빠를 영감탱이라 부르고, 엄마는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택배회사에서 알바를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사야카 역의 아리무라 카스미의 연기도 눈부셨지만 역시 압권은 학원 선생을 맡은 이토 아츠시다. 결코 장생기지 않았고 찌질한 분위기임에도 불량 소녀에서는 몸에 딱 맞는 옷처럼 귀신같은 열연을 보여준다. 드라마 <전차남>에서 보여준 역량이 과한 것이 아니었음을 제대로 보여준다. 현실 세계에서도 그와 같은 학원 선생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배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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