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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
맷 화이트크로스 감독, 노엘 갤러거 (Noel Gallagher)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오어시스는 밴드를 처음 만들 때부터 결심했다. 최고는 평탄한 길을 걸어가만 안된다고. 길거리 무명 밴드가 불과 2년 반만에 세계적인 음악가로 발돋움하다는 단지 허세때문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실력이 있었다. 그 정점에는 노엘이 있었다. 작곡과 편곡 등 모든 면에서 오아시스는 노엘의 밴드였다. 누군가는 싱어인 리암의 매력이 더 큰 흥행요인이었다고 하지만 노래가 없었다면 가수도 필요없는 것 아닌가? 두 형제간의 불화도 과정된 측면이 있다. 이 둘은 정말 끔찍히도 서로를 사랑했으니까. 질투와 애정이 범벅인 채 뒤섞여 있었지만.
<슈퍼소닉>은 오아시스의 탄생부터 정점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주로 노엘과 리암 형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초창기 그룹 형성과정에 함께한 이들의 노고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 결국 이들은 갈라섰지만 슬프기보다는 애틋함이 더 강하게 드는 이유는 뭘까? 더이상 울분의 대상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이상 밴드정신을 구현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 아무튼 늙은 돼지가 되기 전에 그들은 청춘을 불살랐고 그 정신은 영원히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