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도 말해도
사토 다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뜨인돌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웅변학원을 다녔다. 왜 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부모님의 권유겠지. 아무튼 대회도 나갔는데 내용은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이었다. 대충 외워서 했는데 뜻밖에 대상을 탔다. 딱히 기쁘지는 않았다. 그 어린 나이에도 이건 아니다 싶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 누구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 본 적이 없다. 긴장따위도 해 본 적이 없다. 이런 문제로 곤란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웅변 덕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든 어렸을 때 익힌건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 법이니까. 수영이나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말해도 말해도>는 일본 만담 라쿠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재주꾼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사라졌다. 일본은 여전히 혼자 나와 웃기는 말을 하며 돈을 번다. 주인공은 최고의 만담꿈이 되고 싶어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대신 어느날 만담을 배우고 싶다고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그러면서 이야기가 재미있게 풀려간다. 나중에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히트를 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말을 주고 받으며 느끼는 쾌감을 즐기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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