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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죠(내일의 죠) 2 : 극장판 - 플래닛 애니메이션 할인행사 [초특가판]
대주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일본은 우리에게 애증의 나라다. 일제강점기는 분명히 증오였다. 그러나 해방이후 값싸게 들여온 모든 콘텐츠는 애정이었다. 만약 엄혹한 70년대 일본으로부터 로열티를 제대로 지불하지도 않고 마구 방영한 애니메이션이 없었다면 아이들마저 삭막한 시대를 보냈을 것이다. 게다가 일본만화는 세계 넘버원이다.
<허리케인 죠>는 일본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만화를 보기 위해 소년중앙을 구독하고 티브이를 끌어안다시피하고 보았다. 어린 내가 보기에도 이건 보통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렬한 커트, 적절한 스톱 모션, 다소 과장되어 보이지만 극적인 처리가 돋보이는 클로즈업 등, 나중에 이 모든 것이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역설적으로 애니메이션의 신세계를 열었다.
그러나 더욱 돋보이는 건 내용이다. 빈민가 출신의 복서가 챔피언의 꿈을 행해 나아가지만 결국 링위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비극적 결말은 충격이었다. 일본에서는 운동권 학생들의 좌절을 투영한 만화라는 평가도 있지만. 지금 다시 봐도 명작은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