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다스의 개 - [초특가판] 애니메이션
쿠로다 요시오 감독 / 플래닛 엔터테인먼트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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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개는 순전히 만화로 알려진 명작이다. 네로, 알로라, 파트라슈를 우리나라에 널리 알린 일등 공신이다. 안타깝게도(?) 일본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면 어렸을 적 방송으로 보면서도 가장 위화감이 적었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다른 만화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일본풍 거리나 상품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일장기나 국기를 변영한 욱일승천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겨라 승리호>가 대표적이다.

 

플란다스의 개는 아예 벨기에를 배경으로 함으로서 왜색논란을 빗껴갔다. 게다가 착하고 순진한 아이들이 주인공이라 심의를 신경쓸 필요도 없다. 예전 기억을 떠올려보면 감동적이기까지 했으니 더 바랄게 뭐 있겠나?

 

이 디브이디는 전체 연재를 압축하여 하나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내용을 따라가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할아버지와 함께 우유배달을 하며 생계를 잇는 네로. 어느날  버려진 개를 데려오며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된다. 네로의 취미는 그림 그리기. 루벤스 탄생을 기념하여 열린 대회에 그림을 출품하지만 1등은 다른 아이에게 뺏긴다. 할어버지마저 돌아가신 네로는 삶의 희망을 잃고 눈길을 헤매다 성당에서 루벤스의 걸작을 보며 파트랴슈와 함께 생을 마감한다.

 

신파도 이런 신파가 없을 것 같은데 다시 보며 어처구니없게 울고 말았다. 단지 옛 기억이 떠올라서인가 아니면 진짜 명작이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데 왜 주제가는 또 명랑한거야? 랄라라 랄라라 랄라라라라라라라~  그래서 더 울컥한다.  허걱 가사가 의미심장하네. 하늘과 맞닿은 이길이라니 이미 죽음을 예감한 것 아닌가?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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