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잭 극장판
동서엔터테인먼트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어렸을 때 티브이 방송채널은 딱 5개였다. KBS, MBC, TBC EBS, AFKN. 이중 AFKN은 미군방송이었고 TBC는 중앙일보가 운영하는 상업채널이었다. 가장 인기있는 곳은 동양방송이었다. KBS눈 완전 관영매체였고 MBC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마찬가지였다. 마치 지금처럼.

 

오로지 TBC만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중에서도 만화는 넘버원이었다. 일본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을 거의 실시간으로 더빙하여 보여주었다. 물론 제목과 등장인물은 우리 말로 바꾸고. <블랙잭>도 그중하나였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얼굴에 칼자국이 난 천재의사가 뭔가 으스스한 일을 벌이곤 했다. 어린 마음에도 섬뜩했다.

 

<블랙잭 극장판>은 올림픽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사실은 신체개조를 했음을 밝히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누구나 상상해보았음직한 이야기라 금세 감정이입이 된다. 그러나 워낙 이야기를 꼬아서인지 선뜩 이해하기가 어렵다. 동시에 나치나 일제의 만행이 떠오르는 장면들도 있어 왠지 찜찜한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영화뺨치는 역동적인 장면 전환은 감탐을 자아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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