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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의 新생활명품
윤광준 지음 / 오픈하우스 / 2017년 3월
평점 :
윤광준의 글은 군더더기가 없다. 그의 장기는 물건에 대한 설명에서 정점에 달한다. 잘 쓰여준 상품설명서같은 문장이 겉치레가 지나치게 화려하여 지저분한 소설보다 훨씬 빼어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윤광준의 신생활명품>은 신자만 빼고 같은 제목으로 낸 책의 후속작이다. 물건은 넘쳐나고 신제품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니 당연히 소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 많은 상품들 가운데 하나를 골라 소개하는 것이다. 방법은 하나. 직접 써보고 요모조모 따져본 후 이제 됐다 싶을 때 써야 한다.
이 책에는 윤광준이 심형을 기울여 선택한 물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평소 전자제품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당장 그 부분을 찾아 읽었다.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당장이라도 사고 싶어졌다.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한가지 아쉽다면 그가 알려주는 상품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물론 제값을 다하는 물건에는 다 이유가 있지만 형편상. 이렇게 책을 읽는 것으로나마 매리만족하고 싶다.
참고로 값싸게 누릴 수 있는 명품으로틑 파버 카스텔 문구를 들고 싶다. 연필 한 자루에 천 원정도니 부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