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마찬가지로 음반도 차고 넘친다, 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좁은 집안에 비해 과부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새로운 것을 접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비워야 한다. <모차르트 태교 음반>도 그 중 하나였다. 인상적인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을 보면 딱히 열심히 들었던 것 같지 않다. 아마도 음반 타이틀이 주는 선입견 탓이겠지? 게다가 클래시컬 음악 모음집이라니, 내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다. 중고 장터에 내놓으려고 분류해 놓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씨디 플레이어에 놓고 틀어보았다. 마지막으로 한번 들어보려는 마음에.
모차르트가 위대한 이유는 자유롭게 성과 속을 넘나들기 때문이다. 곧 성스러운 천상과 세속적인 세상을 고루 보여준다. 이 음반은 그런 속성을 잘 담았다. 단순히 아이큐니 이큐니 하는 차원이 아니더라도 꼭 들어볼만하다. 특히 지금처럼 더위에 허덕일 때 머릿속을 비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모차르트에 푹 빠져보면 어떨까?
결국 소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