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무법자 - [초특가판]
PS Kr.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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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동네에는 극장이 세곳 있었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축복이다. 물론 지금과 같은 멀티플랙스 시스템도 좋지만 역시 영화는 단관에서 봐야 몰입도가 높다. 문제는 전부 재상영관이라 시내에서 개봉한 영화를 보려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해서 본 영화는 비가 죽죽 내리기 일쑤라 에라이를 외치기 바빴다. 그래도 싸니까, 또 동시상영이니까 참았다.

 

<석양의 무법자>를 영화관에서 보았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분명히 본 것 같은데 그것이 황야인지 석양인지 헷갈린다. 내 이름은 튜니티는 분명히 보았는데.  아무튼 클린튼 이스트우드의 매력이 뿜어져 나오는 이 영화는 영원히 머릿속에 남아 있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가는 눈을 뜨고 담배를 씹어 피는 그를 보고 멋있다고 느꼈으니까.

 

최근 다시 보니 원제목이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 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어라, 김지운 감독의 영화와 비슷하잖아? 알고 보니 오마쥬였다. 역시. 디브이디로 보며 아쉬운 점은 큰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겠다는 것이었다. 끝도 보이지 않는 황야를 말을 타고 질주하는 장면을 좁은 화면을호 보자니 갑갑하기 짝이 없었다. 과연 죽기 전에 내 소원이 이루어질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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