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리를 찾아서
앤드류 스탠튼 감독, 앨버트 브룩스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조연에 불과했던 도리가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깜빡깜빡 잊어버리기를 잘해 그저 멍청한 캐릭터에 불과했는데 어떻게 주인공 자리를 꿰찼을까? 단편도 아니고 장편을 이어나갈 스토리가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이런 우문에 영화는 현답으로 멋지게 되받아친다. 도리에게도 가족이 있었을 것이고 또 어린 시절도 가졌을 테니 당연히 숨은 비화 정도는 뽑아낼 수 있지? 게다가 건망증이라는 핸디캡은 역설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만 하기에 도리어 매력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어렸을 때 자신의 실수로 엄마, 아빠를 잊어버린 도리. 친구들의 도움으로 끝내 부모님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는데. 어느 순간 도리의 잦은 실수에 웃기에 여념없던 내 눈가가 촉촉히 젖기 시작하는데, 아 역시 디즈니는 열나 위대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