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더 이상 없다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8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서울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대전역을 지나 대구역에 섰다. 종착지인 부산역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곧 도착한다는 안도감과 더이상 열차에 머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만약 끽연가였다면 잠시 객차를 벗어나 난간에 기대 담배라도 한 대 태우겠지만 담배를 태우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건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며 페이지를 넘기는 수밖에.

 

살짝 당황한다. 화자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사키라는 난데없는 남자가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게다가 모에의 입술까지 빼앗아 버린다. 이런 제길. 약혼자까지 있는 놈이. 이미 모에의 팬이 되어버린 많은 독자들이 분개하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지금은 더 이상 없다>는 밀실살해사건을 다루고 있다. 추리소설에서 흔히 쓰이는 설정이다. 히로시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색다르게 접근한다. 주인공이 변경되고 모에가 주도를 한다. 사이카와 교수 팬들은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야 뭐 모에만 나온다면 상관없다.

 

그건 그렇고 결말은? 직접 읽어보셔야죠. 범인을 알고 보는 스릴러 소설만큼 맥빠지는게 또 있을까요? 아무튼 사사키는 나쁜 자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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