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달리아 1 밀리언셀러 클럽 53
제임스 엘로이 지음, 이종인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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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해서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신문에 실린 서평을 보고 선택할 수도 있고 우연히 읽은 책이 너무 좋아 같은 작가의 소설을 연달아 보거나 특정 장르를 정해두고 집중적으로 보거나 도서관에 들러 눈에 밟히는 대로 닥치는 대로 볼 수도 있다.

 

<블랙 달리아>는 일요일 밤 라디오 주파수를 이리저리 옮기다 우연히 책소개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내용에 반해 보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교통방송의 이게 뭐라고에 출연한 소설가 장강명이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그가 쓴 <한국이 싫어서>도 읽었던 터라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내용의 비장함에 비해 말은 경쾌해 살짝 놀랐지만.

 

충격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지니는 생생함이 두드러진다. 게다가 작가 자신의 개인사까지 겹쳐져 읽는 내내 시쳇말로 '이거 실화냐?'라는 감탄을 하게 된다. 같은 작가의 <엘에이 컨피덴셜>이 잘 짜여진 스릴러 교과서 같다면 <블랙 달리아>는 거칠기 짝이 없는 다큐멘터리 필이 난다. 실제로 도입부에 등장하는 권투씬은 마치 직접 복싱경기를 보는 듯한 긴박감을 자아낸다. 스티븐 킹이 은유에 강하다면 엘로이는 묘사에 특화된 작가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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