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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nendo의 문제해결연구소
사토 오오키 지음, 정영희 옮김 / 컴인 / 2017년 3월
평점 :
김정운이 여러가지 문제 연구소를 만들어 재미있는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에 이미 비슷한 연구소가 있었다. 그것도 제대로 본격적으로.
<넨도의 문제해결연구소>는 일본 디자인 회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장이란 잡다한 일이 얽히고 설킨 곳이다.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뚜렷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해결책 또한 분명하지 않다. 그럭저럭 그 때 그 때 땜방하는 식이다. 이유는 문제의 대부분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사와 부하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해보자. 원인을 따져본들 말싸움이 되기 십상이다. 그저 권위를 내세워 상명하복을 내세우는게 낫다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꼬우면 그만두든지.
넨도의 생각은 다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가 사실은 더욱 큰 화근이기 때문에 곰곰이 해결방법을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느긋하게 바라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곧 다그치지 않고 차근차근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마치 일본 제조업의 즉시체제(Just In Time)처럼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 비상벨을 울리고 모든 직원이 함께 달라붙어 걱정을 나누어야 한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통할까 싶지만 소수의 직원 더 나아가 일인기업까지 가능해진 세상이니 기대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