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처키에 감정이입이 된 이유는 뭐지?

사탄의 인형
20세기폭스 / 2002년 10월

공포 영화는 코미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중 처키는 유명인사다. 키가 작은 여성개그맨치고 처키 흉내를 내보지 않는 사람은 거이 없다. 그러나 과연 처키가 주인공인 사탄의 인형을 제대로 본 이들은 얼마나 될까?

마음 먹고 사탄의 인형을 봤다. 도둑의 저주를 받은 인형이 살아있는 괴물이 되어 행패를 부리는 내용이다. 특유의 칼부림으로 무장한 채. 희한한 건 보는 내내 처키에 감정이입이 되는 나를 발견했다. 인형 살 돈이 없어 길거리에서 싸게 파는 처키를 사들고 돌아오는 엄마와 그런 인형이라도 마냥 좋은아이의 처치가 서슬펐다. 처키의 탄생 자체가 불우했던 셈이다.

이후 시리즈물로 나왔지만 역시 1편만한 박력은 없다. 올해 오랫만에 다시 등장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