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쓰는 법 동화는 내 친구 60
앤 파인 글, 윤재정 옮김 / 논장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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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씨를 잘 못쓴다. 줄이 쳐있지 않은 종이에 글을 쓰다보면 자꾸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글자도 정자로 쓰기 보다는 흘려써서 가끔은 내가 쓴 글도 못알아본다. 컴퓨터 시대, 구체적으로 워드프로세서의 도래는 나같은 알필러에게는 구세주나 다음없었다. 자판은 내 악필에 구애받지 않고 정확한 글자를 쳐나갔기 때문이다.

 

<삐뚤빼뚤 쓰는 법>은 역발상의 책이다. 예나 지금이나 학교에 가서 글을 배울 때는 받아쓰기를 시킨다. 선생들은 글자나 문장이 맞고 틀리고를 체크하는 동시에 정자로 바르게 쓰지 않았다고 타박을 한다. 그리고 꼭 한마디 덧붙인다. 글자를 바르게 써야 몸과 마음도 반듯해지지. 과연 근거가 있는 말인가?

 

주인공은 삐뚤빼뚤 쓰기 대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독특하게 못쓴다. 재미있는건 모두가 그의 글을 닮고 싶어 어떻게 하면 더 엉망진창으로 쓸까 고민한다. 단 알아볼 수는 있어야 한다. 어느 순간 학교는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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