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외편집자
츠즈키 쿄이치 지음, 김혜원 옮김 / 컴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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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출판사의 편집장이었다. 감히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늘 안테나를 세우고 새롭고 참심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좌괴감도 들었다. 주인공은 단 한번도 되어보지 못하고 남의 뒤치닥거리나 하는 하수인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아무리 기가 막힌 음악평론을 하더라도 세레나데 한 곡조차 치지 못하는 사람이랄까?

 

<권외편집자>는 편집장 혹은 출판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책이다. 인간의 호기심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반성한다. 내 한계를 너무 일찍 드러낸 게 아닌가라는. 한편으론 일본이 부러웠다.결국 인간의 본성은 성욕과 식욕인데 그 경계를 훌쩍 뛰어넘어 어디 한번 끝까지 달려볼까,라는 기분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사상검열은 하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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