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한 수학자의 탄식
폴 록하트 지음, 박용현 옮김, 이승우 감수 / 철수와영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나도 수학포기자였다. 구체적으로 중 3 올라가면서부터 이해가 되지 않기 시작했다. 어떻게 저떻게 외운 공식으로 남은 1년은 버텼지만 고등학교 입학후에는 완전히 손을 놓았다. 자존감은 말할 수 없이 하락했다. 희한한 건 대학 입학후 수학에 대한 공포는 눈녹듯이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 전공이 문과였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난해한 공식의 노예로부터 벗어났다는 해방감이 작용한 듯 싶다.

 

 

<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수학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담고 있다. 저자는 수학을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찬가지라는 현실에 의문을제기한다.  수학 자체가 문제인건지 아니면 가르치는 방식에 오류가 난 것인지? 답은 뻔하다. 후자다.

 

 

만약 음악이나 미술을 수학처럼 공부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노래를 하거나 듣기보다 계명을 외우고 그림을 그려보기보다 유명 화가 이름을 받아적고 색깔의 명도를 주기율표처럼 달달 읽어야 한다면 음악이나 미술 포기자가 속출할 것이다. 아 불행하게도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는 이런 식으로 배웠다.

 

 

수학은 예술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점, 선, 면이 결합된 추상세계다. 수식이나 숫자보다 상상력이 우선이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한 수포자는 영원히 재생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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