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
김진명 지음, 박상철 그림 / 새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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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의 소설은 단 한권도 읽은 적이 없다. 역사를 살짝 비틀어 호기심을 자아낸다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뭔가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난 신뢰하지 않는다.  선입견은 꺄지게 마련이다. 강적들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대화를 나누는데 예사롭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진명씨가 입을 열면 모두가 귀기울여 듣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진지하고 정확하게 말을 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김진명의 한국사 X파일>은 한국사 고비마다 있었건 결정적 순간을 재해석한 책이다. 본인이 쓴 소설의 모티브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여러 소재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함흥차사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태조가 자신을 만나러 오는 신하나 친구들을 족족 화살로 쏴 죽였다는 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들 이방원이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을 염려하여 일부러 그런 서문을 퍼뜨린 것이란다. 구테타로 정권을 잡은 자신의 권력을 방어할 목적도 있었겠지.

 

물론 김진명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정설로 알려진 역사는 대부분 승리자가 기록한 것이기에 이면과 맥락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서는 진실을 제대로 파헤칠 수 없다. 그가 쓴 소설은 일종이 열린 공간을 제공해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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