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력서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광수만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된 인물은 없다. 작가 최초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실형을 살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말과 글, 행동이 일치된 드문 선각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야한 담론은 이론적으로는 유믜주의에 가깝다. 곧 아름다움을 극도로 추구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쾌감을 혹 다른 이들에게는 불쾌감을 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성이란 이 두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적용한다.

 

<나의 이력서>는 초창기부터 이름을 날리고 감옥에 갔다오고 다시 연세대학교 교수로 복직했다가 쫓아낼뻔하기까지 고비고비마다 써두었던 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과연 이 정도 표현에 난리를 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어이가 없으니 정작 자신은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부디 앞으로는 이따위 발언으로 비난은 받을지언정 사법의 칼날을 들이대는 짓거리는 영원히 사라져야 마땅하다. 마광수는 말한다.

 

"우리가 길들여져 있는 가치관과 윤리관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하면서,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것이 진리인지 아닌지, 또 왜 그것을 믿어야 하는지를 집요하게 캐들어가는 것이 바로 작가의 사회적 책임이지요. 기성윤리와 가치관을 추종하면서 스스로 점잖은 도덕 선생을 가장하는 것은 작가로서 가장 자질이 나쁜 자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