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 30년 세계화가 남긴 빛과 그림자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서정아 옮김, 장경덕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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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실직을 하면 불황이고 본인이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재앙이다. 곧 불평등은 상대적이다. 남에게 닥쳤을 때는 동정은 하지만 공감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의 일이 되면 온갖 불만을 털어놓는다.

 

세계화 이후 시장은 하나로 통합되었다. 귀하디 귀한 바나나는 흔한 과일이 되었고 아마존을 통한 직구가 유행이다. 훨씬 싸게 값나가는 상품을 사게 되었으니 모두가 좋아해야 마땅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가장 큰 피해계층은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물건을 만들며 중산층 지위를 유지하던 미국의 백인노동자들이다. 시장이 개방되며 보다 값싸고 품질좋은 상품이 물밀듯이 들어오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공장들도 싼 인건비를 찾아 밖으로 나가기만 하니 일자리 자체가 없어진다.

 

혜택을 본 사람들도 있다. 아시아를 포함한 3세계의 저소득층이 그들이다. 이른바 선진국을 향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산업단지가 늘며 생활수준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중국은 대표적인 나라다. 어느새 미국과 군사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마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큰 혜택을 본 세력이 있으니 바로 자산그룹이다. 곧 돈을 주무르는 금융재벌들이 세계를 호령하며 어마어마한 부를 끌어모으고 있다.

 

프랑코는 세계화로 인한 상승과 하강을 코끼리 그래프로 설명한다. 백인 노동자의 추락위에는 아시아와 금융자본가의 성장이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왜 온갖 비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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