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티브이보다는 라디오를 즐겨 듣는다. 달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생긴 습관이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한시간 이상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다보면 괴로움은 즐거움으로 바뀐다. 그중에서도 엠비씨 라디오의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애청 프로그램이다. 특히 월요일 김세윤의 영화음악은 웬만하면 빼놓지 않는다. 그가 소개한 영화를 보고 후회한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도 그랬다.

 

전교생이 6명인 뿐인 산골마을의 분교. 초등학생과 중학생, 심지어 미취학 아동까지 함께 공부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래서 심심하기 그지없는 이 마을에 큰 사건이 발생한다. 도쿄에서 전학생이 온단다. 카호와 동갑인 중2짜리. 알고보니 이 동네 출신이다. 자, 두근두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용은 뻔하다. 티격태격하다 연인 비슷하게 발전하고 마을 사람들간에는 알듯말듯한 비밀들이 간직되어 있다. 그럼에도 영화는 극적인 갈등 없이 제목처럼 산들산들. 원제목은 천연꼬꼬댁이지만. 만약 이 타이틀로 개봉했다면 폭망했겠다. 오랫만에 만난 제대로 된 의역이다.

 

카호는 그야말로 적역을 맡았다. 마냥 예쁘기만한 얼굴은 아니지만 시골 소녀 특유의 풋풋한 건강함을 잘 드러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도 나오는데 왠지 거리감이 느껴졌다. 10대가 아름다운 여인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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