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는 어떤 집에서 살까 - 특별하지 않게 특별하게 사는 집 스토리
김인철, 김진애 외 지음, 김재경 사진 / 서울포럼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단 하나의 꿈을 이루어주겠다고 약속한다면 대부분은 자기 집을 갖고 싶다고 할 것이다. 오죽하면 집짓다가 병이 걸린다고 하질 않는가? 물론 예전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힘들다. 평생을 벌어 모아 아파트먼트 하나 살고 죽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마저도 어려운 이들이 더 많지만.

 

건축가들은 어떤 집에서 살까?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일반인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하우스는 하나하나 개성이 강하고 역시하는 감탄이 나올만큼 대단하다.

 

그러나 정직하게 말해 집의 본질을 제대로 본 주택은 발견하지 못했다. 곧 외부로부터 보호해주고 따뜻한 안식처가 될만한 느낌이 전해지지 않았다. 마치 인테리어 상품을 보는 기분이랄까? 그럼에도 인상적인 집은 고 정기용 선생의 빌라였다. 어떤 꾸밈도 없는 평범한 방에서 전해지는 아우라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가 정작 자랑하고 싶은 것은 동네였다. 5백년이 넘는 은행나무를 산책하며 보고 낙산을 늘 눈에 담을 수 있는 고장이야말로 진정한 주택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