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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와 리타 - 아웃케이스 없음
페르난도 트루에바 외 감독, 에만 소르 오냐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만화하면 일본이라는 등식은 어느새 상식이 되었다. 다른 나라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왠지 촌스럽고 어색할 정도로. 참고로 우리나라는 수준이 높음에도 일본이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가끔은 편견을 깨트리는 작품이 나타나곤 한다. <치코와 리타>가 그렇다.
쿠바에서 음악가의 꿈을 키우는 치코는 피아니트스이고 리타는 가수다. 둘은 약간의 밀당 끝에 연인이 되지만 사소한(?) 오해로 헤어진다. 이후 리타는 미국에 건너가 유명가수가 되고 치코도 우여곡절끝에 뉴욕에 진출하여 다시 리타를 만나 사랑을 재확인한다. 이제 두사람 앞에는 행복만 차고 넘쳐야 하지만 그래서는 재미가 없다. 둘 사이를 고깝게 보던 리타의 제작사는 치코에게 마약밀매죄를 뒤집어쒸워 미국에서 추방해 버리고 리타는 자신의 부당한 처지를 항의하다 바로 짤려 남은 여생을 라스베가스의 모텔에서 쓸쓸히 보낸다. 세월은 흘러흘러 이제는 쿠바 뒷골목에서 구두를 닦던 치코에게 어느날 미국의 유명 여가수가 찾아오면서 그의 진가가 다시 발휘된다. 천재 피아이스트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결국 리타를 찾아내 뜨거운 눈물을 나눈다.
<치코와 리타>는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만화판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짝퉁이라고 놀리며 보면 큰 오산이다. 섬세한 스케치와 재즈 선율을 닮은 부드러운 등장인물의 움직임, 그리고 사이사이 유명 재즈 연주자들의 에피소드와 명 연주와 노래가 어우러여 한여름밤에 꾸는 꿈을 떠올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