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이들 것인가 - 노년생활백서
미나미 가즈코 지음, 김욱 옮김 / 리수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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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나이듬을 모른다. 노인네들이 줄창 하는 말이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콧방귀를 꼈다. 그 나이 될때까지 살 생각 없거든요. 막말로 벽에 똥칠하고 사느니 깨끗하게 죽어버리겠어요.

 

그러나 시간은 흐르게 마련이다.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주변에 심심치 않게 내 연배의 사람들도 생을 떠나는 현실을 보면 앗차 싶은 마음이 든다. 대체 난 무얼 하고 있는거지? 나라고 평생 청년처럼 살거라고 믿은 건 아니지만 벌써 나이들어가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니.

 

아마 나만 그런게 아닐 것이다. 나이들 준비를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정작 닥쳐서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대비를 해야 하는 이유는 늙음이란 서서히 찾아오는게 아니라 낭떠리지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순식간에 닥치기 때문이다. 곧 늙어버리고 나서는 몸과 마음이 정상이 아니니 온전히 자신을 위한 판단을 할 수 없다.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는 나이들어가며 챙겨야 할 것을 살뜰히 알려주고 있다. 저자 스스로 심한 요통을 겪은후 어떻게 하면 보다 건강하게 남을 누릴 수 있는지를 고민했기 때문에 더욱 절절히 와닿는다. 그 중에서도 죽음을 대한 자세도 가장 인상적이다. 억지로 삶을 연장할 필요 없다. 고통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어떤 약을 써도 좋지만 단지 숨을 붙어 있게 하기 위해 치료를 해서는 안된다. 더이상 삶을 연장할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면  최대한 2주 정도 지켜본 후 생명연장장치를 떼어라. 죽고나서는 화장을 해서 산이나 강에 뿌려달라.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는다. 평생 살 것처럼 아득바득 삶을 끌어가는 인간들의 말로는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비참하다. 좋은 기억이 살아 있게하기 위해서는 맑은 정신일 때 유언장을 작성해주는 것이 좋다. 나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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