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엔드 오브 더 투어
제임스 폰솔트 감독, 제이슨 시걸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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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작가가 되고 싶어한다. 딱히 어려운 것도 아니다. 연필과 종이 아니면 노트북이나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 어쩌면 만만해 보이기에 아무나 하고자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입학은 쉬워도 졸업은 죽도록 어렵다는 마법학교처럼 좋은 글을 쓰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특히 작가들 세계에서는.

 

<여행의 끝, 굳이 디 엔드 어브 더 투어 라고 원어를 그대로 써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은 유명 작가의 취재기를 담은 영화다. 구체적으로 롤링스톤지의 기자가 천재작가와 며칠을 함께 보내며 느낀 소감을 소개한다. 어쩌면 매우 지루한 이야기지만 작가들 혹은 예술세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눈빛을 반짝일지도 모른다. 혹시 내가 모르는 창작의 비법이 있을지도 몰라하면서.

 

정답은 안타깝게도 타고나야 한다는 사실. 그저 그렇게 태어난 것일 뿐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불멸의 작품을 남기는 건 아니다. 문제는 천재 작가들은 왜 그런 자신을 다들 칭송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온전한 삷이 불가능한데 말이다. 결국 작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 불멸이 된다.

 

그럼에도 작가가 되고 싶다면 자신의 머리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부터 자세히 살펴보시라. 정말 말도 안되는 아니면 도덕의 선쯤 가뿐이 뛰어 넘는 생각이 마구 넘쳐난다면 당신은 작가의 자질이 있다. 놀라지 말고 차근차근 그걸 문장으로 옮겨보시라.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휴대폰의 녹음 버튼을 누르고 생생하게 떠오르는 풍경을 목소리로 전달하면 된다. 글쓰기는 나중에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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