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흐테르 - 회고담과 음악수첩
브뤼노 몽생종 지음, 이세욱 옮김 / 정원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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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의 음반을 듣고 누구인지 알아 맞추기는 힘들다. 좋은 연주인지 아닌지는 짐작할 수 있지만. 리히테르는 예외다. 자신만의 개성있는 터치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작곡가의 곡이든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는 능력이 타고 나다. 특히 슈베르트이 피아노 연주곡은 리히테르를 따라가기 어렵다.

 

전기는 지루하다. 특정한 한 사람의 일대기는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흥미를 끌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는 이에게는 전적으로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리히테르도 마찬가지다. 만약 당신이 클래시컬 음악 애호가가 아니고 피아노에  특별한 호감이 없다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반대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그 어떤 음악 전기보다 한 연주자의 고뇌를 이처럼 잘 담아낸 책은 드물다. 성실하지 않고는 힘든 작업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실제로 리히테르의 연주 목록을 따로 담아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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