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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다빈치 코드 : 10주년 리마스터링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다빈치 코드> 책이 처음 선을 보였을 때 서양세계는 어마어마한 논쟁에 휩싸였다. 기독교 전통이 지배하는 시스템에 대한 정면도전었기 때문이다. 곧 예수는 동정녀 마리아의 아들이 아니라 남편이었다는 가설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일종의 신성모독인 셈이다. 아무리 소설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하더라도 크리스찬의 반발은 당연히 예상된 일이었다. 그럼에도 댄 브라운이 참수를 당하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노이즈 마케킹 덕이 컸다고 생각한다. 곧 기독교도 손해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책의 성공으로 역설적으로 예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었다. 원작과 영화에도 묘사되었듯이 어떤 논란이 있었건 예수는 휼륭한 사람(?)이었으면 당대는 물론 후대에까지 귀감이 될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당연히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로 엄청난 제작비를 투여한 블럭버스터가 탄생하였다. 아직은 젊은 느낌이 살아있는 톰 행크스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소설을 읽은 독자들은 대체 만족했다는 평가였지만, 영화만 본 사람은 다소 지루했다는 지적이 많다. 영화가 지나치게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려 한 당연한 결과다. 만약 감독이 론 하워드가 아니고 리들리 스콧이었다면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었을텐데. 매우 섹시하게 돌변하지 않았을까? 한참 지나 다시 보고 난 느낌은 둘 다 이 영화 감독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루한 보편타당과 과감하지난 도가 넘는 재기의 중간을 과연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