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의 과학 - 사랑, 섹스, 모든 끌림에 대한 과학적 접근
래리 영.브라이언 알렉산더 지음. 권예리 옮김 / 케미스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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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치고 실제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은 드물다. 보수주의자도 마찬가지다. 진보와 보수는 이데올로기다. 곧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가치를 말한다. 진보는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현실을 끝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보수는 기존 질서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전통적인 가르침에 순응한다. 문제는 이 두 기준을 제대로 지키느냐이다.

 

<끌림의 과학>은 도발적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끌이는 이유를 생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 또한 생물학적 반응이라는 뜻이다. 세상에나 그게 말이 되냐고 흥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은 동물이다. 곧 생물계를 관장하는 법칙에서 예외가 될 수 업다.

 

끌림을 유도하는 우선순위는 외모다. 다시 말해 잘 생기고 예쁘면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겉보다는 속을 중시하는 도덕 감정에는 걸맞지 않는 원리지만 생물학은 냉정하게 짤라 버린다. 허틴 소리 그만해. 뭐니뭐니해도 겉모양이야.

 

그러나 인간의 감정은 생각을 할 줄 아는 동물이라는 점이다. 감정 자체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는 못하지만 이성저으로 판단하는 능력은 있다는 말이다. <끌림의 과학>은 이 지점을 놓치고 있다. 외양이 순간적인 끌림을 가져오는 강력한 도구임에 틀림없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힘은 되지 못한다. 또한 즉각적인 감정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성폭력 예방조치는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여전히 미흡하지만 어떠한 형태든 죄가 된다는 인식만큼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오해를 사기 쉽다. 끌림이란 인간의 본성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식의 결론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학이라는 단어까지 붙여 매우 엄격한 법칙인것처럼 사기까지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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