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탄생 -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의 비밀
톰 밴더빌트 지음, 박준형 옮김 / 토네이도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지금은 구치소에 계신 박근혜 씨가 대통령이던 시절에는 금기가 많았다. 청와대 내에서는 세월호의 시옷자도 쓰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노란색만 봐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를 치를 떨었다고 한다. 독특한 취향이다. 문제는 개인의 기호에 그친 게 아니라 국가정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취향이란 알게 모르게 형성된 개인의 기질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나는 필기도구로 연필을 선호하고 커피를 즐겨 마시며 과식을 하지 않고 나뭇가지를 걸개 삼아 늘어놓은 현수막을 보면 치를 떨고 춤추기를 좋아한다. 이 모든 성향은 어느날 땅하고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부지불식간에 형성된 것이다.

 

이 책은 근사한 제목에 걸맞는 내용을 갖추지는 못했다. 워낙 개별적인 특징이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차게 사변적이다. 결정적으로 취향은 물질적 기반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바람에 비판적 시각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곧 취향이란 겨제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쓸데없이 까다로워질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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