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걷는 남자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조셉 고든-레빗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영화는 현실이 아니다. 아무리 실화에 근거했다고 하더라도 극적인 장치를 만들어 낸 가짜다. 극장을 벗어나는 순간 상상은 사라진다.

 

<하늘을 걷는 남자>는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쌘터를 줄로 연결하여 건너는 사내의 이야기다. 지금은 사라진 일명 쌍동이 빌딩을 오고가겠다는 발상은 당시에도 지금도 황당하고 허무맹랑하다. 게다가 그물망도 설치하지 않은 채. 당연히 불법이다.

 

영화 제작자라면 탐이 날만한 소재다. 문제는 빌딩 사이를 건너기 전 스토리를 어떻게 끌어내느냐다. 곧 대체 왜 필립은 공중을 날고 싶어했는지 설득력을 부과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영화는 강력한 동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서커스 활동을 하며 끊임없이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고는 하지만 단지 그 이유때문에 위험함 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뭔가 다른 요인이 분명히 있는데.

 

만약 다큐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다면 꽤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논픽션은 픽션이 미처 살피지 못한 세세한 구석을 잘 잡아낸다. 물론 아찔한 광경은 덜했지만. 영화를 보고 뭔가 미진한 점을 느끼신 분들은 꼭 다큐멘터리를 접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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