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사이드 스쿼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자레드 레토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특수효과 기술의 발달로 가장 큰 덕을 본 영화가 있다면 단연 마블 시리즈다. 어찌보면 황당무개한 말 그대로 만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을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인기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낯설었던 아이언 맨이나 아메리칸 솔져가 마블 영화 덕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반면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슈퍼맨이나 배트맨은 자체 캐릭터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관련 만화는 크게 떠오르지 않았다. 마블에 한수 밀린 탓이 크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디씨가 마블에 대항하기 위해 작심하고 만든 영화다. 원작에 익숙한 분들은 환호하겠지만 사실 모두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 물론 처음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곰곰 생각해보니 전체적으로 어둡다. 마치 배경이 배트맨의 고담시를 연상시킨다고나 할까?

 

등장인물들간의 갈등 구조도 마블만큼 극적이지 않다. 쭉 나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헐리 퀸 정도가 좀 튈 뿐 다른 영웅들은 주인공을 처음 해본 조역들처럼 쭈삣쭈삣거린다. 심지어 월 스미스조차. 앤딩 컷이 올라가고 후속편이 나올 것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과연 마블처럼 애타게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팬들이 얼마나 될지는 의심스럽다. 영화 제목초럼 자살골을 넣은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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