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교실
하스미 에이이치로 감독, 시이나 깃페이 외 출연 / 하은미디어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에서 학원물의 역사는 길다. 질리다 싶을만큼 울어먹는데 여전히 강세다. 약간의 퇴행적 경향이 아닌가 싶다. 곧 여중생이나 여고생의 이야기는 해당 학생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주소비층이기 때문이다.

 

<암살교실>은 만화 주간지 소년 점프에 절찬리 연재되었다. 왕따를 당하거나 아니면 열등반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한데 모여 암살수업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희한한 건 암살의 대상이 달을 없애고 이제는 지구마저 파괴하러 온 외계생명체라는 사실이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설정은 만화로 볼때는 그러려니 헸는데 설마 영화로까지 만들줄은 몰랐다.

 

영화는 만화에 비해 생동감은 덜하지만 구석구석 교훈을 심어놓고 있다. 일찌감치 열등생으로 찍힌 학생들이 심기일전하여 용기를 얻고 희망을 품는다는. 어찌보면 신파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의외로 설득력이 있다. 사회가 워낙 촘촘하게 짜여있고 성공의 기회가 드물다면 이른 시기에 걸러지는 사람들이 나오게 마련이고, 이는 곧 사회의 원동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곧 닥칠 현실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이왕 영화로 옮길거면 훨씬 더 박진감있게 연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헐리우드나 빼어난 우리 영화의 시각효과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다소 밋밋하다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