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베스트 오퍼 : 1,000장 넘버링 한정판 - 아웃케이스 + 부클릿(36p) + 아트카드(6ea)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제프리 러쉬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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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고독하고 지루한 직업을 꼽으라면 화장터와 미술관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답하겠다. 구체적으로 사람의 뼈를 곱게 빻아 유족에서 전달하거나 하루종일 아무도 오지 않는 전시장에서 작품과 마주 앉아 있어야 하는 일들이다. 상상만으로도 외로움이 연상이 되지만 실제 보면 그 심정이 더욱 절절이 전달이 된다. 

 

<베스트 오퍼>는 미술품 경매 이야기다. 오랜 세월 진품과 가짜를 가리는데 도가 큰 주인공에게 작룸의뢰가 들어온다. 과연 진짜인가?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 일어나는 일이아 여느때처럼 집중하여 살펴보기 시작하는데 이야기는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확신은 흔들리고 불신은 커진다. 무엇이 오리지널인가, 라는 숙명의 사슬에 얽매어 헤어나오지 못한다.

 

이 영화는 고급스럽다. 문제는 고급이란 주관적인 해석이기에 어떤 이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게 마련인 하향평준화사회에서는 뭔가 시끌벅쩍해야 한다. 고요히 작품과 마주 서서 자신을 돌아다보는 사치는 허용되지 않는다.

 

덧붙이는 말

 

한달에 한번은 미술관에 간다. 집 근처 걸어갈만한 거리에 대형 전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한창때는 일주일에 한번 인사동에 꼬박꼬박 출근하다시피 가서 하루종일 작품만 보러 돌아다닌 적도 있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대학생 때 한 친구가 호암미술관에 같아 가자고 해서 따라간게 계기였다. 남자 둘이 뭐하는 짓인가 했던 의아함이 반가사유상을 접하고 180도 바뀌었다. 딱히 표현할 수 없지만 심연에서 우러나오는 아우라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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