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포스티노
마이첼 레드포드 감독, 마씨모 뜨로이지 외 출연 / 키노필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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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포스티노>는 이제 전설이 되었다. 우리에게는 씨네마 천국으로 더 잘 알려진 필립 느와레도 세상을 떠나 그런 느낌은 더욱 강해졌다. 주인공 마시모 트레이시가 촬영 직후 보름만에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추억속의 명화로나 기억될 법했는데 최근 재개봉되어 다시 한번 감동을 전하고 있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는 <씨네마 천국>의 아류 정도로 여겨졌다. 워낙 필립 느와레의 여운이 짙어서였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마시모의 채취가 더 강했다. 마치 원래부터 그 섬에서 우편배달부를 했던 인물처럼 느껴졌다. 연기도 어쩐지 어설퍼 보여 연기자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는 오해까지 받을 정도였다. 시라고는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사람이 시의 세계에 들어가기에는 적역이었다. 

 

어떤 일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우선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 문제는 동기부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열정을 들어주고 북돋아주고 도와줄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한다. 다행히(?) 마시모의 옆에는 네루다가 있었다. 세상에나 네루다가 한 동네에 살다니. 게다가 성심성의껏 시를 알려주다니. 꿈만 같은 일이지만 네루다라면 실제로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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