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베이커리 1 한밤중의 베이커리 1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두 남자가 빵집을 연다. 젊고 잘 생긴 청년과 사람좋아보이는 중늙은이.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떠한 공통점도 없어 보이는데 그 비밀은 나중에 밝혀진다. 빵가게를 연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 여고생이 찾아온다. 늙는 주인의 부인 여동생이라고 고백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20년 이상 차이나는 배다른 동생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같지만 받아준다. 여고생은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빵냄새를 고소히 풍기며 지지고 볶는 일상같은 나날이 이어진다.

 

밤 늦게 문을 열어 새벽에 닫는 미스토리한 베이커리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잘 만든 빵은 보기만 해도 냄새를 맡기만 해도 절로 마음이 푸근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듯이. 사소한 고민따위는 살짝 잊혀지기도 한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빵의 위력은 대단했다. 2편에 이어 드라마로까지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같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사실은 내면 깊숙이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심성을 잘 대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 그런 사람들이 일본에만 있겠는가? 우리도 마찬가지다. 동네 빵집에 들러 갓 만든 빵을 한 입 베어 먹으며 시름을 잠시나마 달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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