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든
모건 매튜스 감독, 샐리 호킨스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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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을 두고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너희는 좋겠다. 뭐가 걱정이냐. 학교가서 공부하고 파하면 친구들과 뛰어놀고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해주는 밥 먹고. 아이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도리어 무기력감에 시달린다. 경제적 의존상태는 정신적 독립성까지 갉아먹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이들은 어른들, 구체적으로 말하면 부모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공부는 아이들의 직업이다. 거의 모든 평가가 시험점수로 이루어진다. 공부는 부모의 요구사항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시험의 노예가 된다. 애써 아닌척 해보았자 소용이 없다. 자존감이 떨어져 어긋날 뿐이다. 더욱 큰 문제는 공부에 목숨건 아이들간의 경쟁이다. 특히 수학처럼 우열이 명확히 드러나는 분야에서는 더하다. 

 

<네이든>은 수학 영재들의 이야기다. 어려서부터 일찌감치 신동소리를 듣는 학생들끼리 경쟁이니 그 치열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예민한 나이때니 1점때문에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살벌하다. 과연 비인간적인 점수 경쟁이 필요한가?

 

답은 모른다.  경쟁은 원하든 원치않든 자연법칙의 일부다. 곧 뛰어난 종이 살아남아 후손에 유전자를 전한다. 얼치기 평등교육은 도리어 창의력을 죽이는 짓이다. <네이든>은 치열한 경쟁 이면에 도사린 수학의 순수한 세계를 놓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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