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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존 파브로 감독, 닐 세티 출연, 벤 킹슬리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터이네이터 2>가 개봉되었을 때 극장은 발칵 뒤집혔다. 총알을 맞고 죽어다고 생각했던 악당이 서서히 몸을 일으키더니 몸에 박힌 총알을 빼고는 냅따 터미네이터를 쫓아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몰핑이라는 새로운 영화 기법이었다. 지금 보면 별 것 아닌 듯 싶지만 당시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지금은 인공기술이 드문 시대다. 현실보다 생생한 에스에프 기술이 빼어난 영화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아무리 멋있어 보여도 아, 저건 다 가짜구나, 라는 자각이 들기 때문이다.
<정글북>의 무대는 정글이 아니라 스튜디오다. 주인공을 제외한 동물들도 죄다 씨지다. 아이는 실체도 없는 인공동물과 함께 푸른 장막을 배경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뛸 뿐이다. 어린 시절 정글북을 읽으며 품었던 원시 자연림에 대한 환상이 이제는 사라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