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평점 :
알랭 드 보통이 쓴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을 읽었을 때의 놀라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해박학 철학지식을 바탕으로 로맨틱하게 글을 풀어 내는 솜씨에 반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후 그가 출간한 책들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수천, 수만 갈레의 인간 감정을 마치 현미경을 보고 들여다보듯이 세세하게 펼쳐보였기 때문이다. 맞아, 이건 내 얘기야.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은 사랑과 그 이후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연애와 결혼이 왜, 어떻게 다른지를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저자는 연애는 찰나의 감정이기에 사랑은 결코 지속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이유는 일상의 힘 덕이다. 그렇다면 만약
불같은 연애 여부가 결혼생황의 지속성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이니라는 말인가? 곧 거칠게 말해 연애 없는 결혼도 가능한가? 알랭 드 보통은 그렇지는 않다고 단언한다. 연애와 결혼과의 관계는 직접 밀접하지는 않더라도 안정적인 결혼생활의 충분조건인 점은 분명하다.
알랭 드 보통은 특유의 심리대화를 활용하여 연애와 결혼의 이중성을 파헤치고 있다. 다만 이미 익숙한 방식이라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찌보면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내용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