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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미시마 유키코 감독, 나카타니 미키 외 출연 / 비디오가게 / 2016년 11월
평점 :
여기 양장점이 있다. 할머니대에서 창업하여 3대까지 이어온 유서깊은 가게다. 손녀는 할머니의 다지인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오로지 그대로 만들거나 판매한 옷의 수선만 한다. 대형 백화점 직원은 전통과 스타일에 반해 입점을 권유하지만 손녀는 매번 손사레를 친다. 가치가 맞지 않아서요.
집을 겸한 오래된 양장점이 첫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이 영화는 지루함의 끝을 달리겠구나, 라는 깨달음이 왔다. 뭔가 정적이고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기호에 옷이라는 소재까지 덧붙였으니 말에 뭐하겠는가? 예상대로 소소한 갈등과 밋밋한 이야기가 지루하게 이어진다. 온갖 고난(?)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여전히 오늘도 열심히 옷을 만듭니다, 는 일본 특유의 결말도 변함이 없다.
더욱 어이가 없는 사실은 그들이 전통이라고 내세우는 옷 만들기가 죄다 서양옷이고 또 그 옷을 입고 매년 파티를 한다는 설정 또한 서양인 흉내놀음에 불과하다. 대체 일본인들은 언제까지나 서양인의 원숭이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옷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 이웃까지 변하게 만드는 <드레스 메이커>와 비교되도 한참 비교되는 철지난 신파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