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피센트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 안젤리나 졸리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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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세히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누구나 이름 정도는 다 아는 아야기를 우리는 고전이라 부른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그런 경우다. 세세한 상황은 모른다고 하더라도 저주에 빠져 평생 잠이 든 공주를 왕자가 키스로 깨운다는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말레피센트>는 일종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번외편이다. 곧 공주가 저주받게 된 배경에는 말레피센트라는 악녀가 있었으며 그녀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굳이 그 사정을 알고 싶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디즈니는 강력한 카드를 내민다. 그 악녀가 바로 안젤리나 졸이다.

 

그러나 한여름밤의 꿈을 연상시키는 몽롱한 화면속에서 그녀는 빛이 나거나 혹은 가여워보이기는 커녕 백설공주의 계모인 이블 퀸만 연상시킬 뿐이다. 자신이 내린 저주로 잠이 든 공주에게 참회한다는 설정 또한 황당하기만 하다.

 

고전은 왜 고전대로 가치가 있는지 <말레피센트>는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아무리 흥부는 그저 나약하기만한 가장이고 놀부가 진정한 능력자이며 현실 적응력이 뛰어나 부자라고 강변해도 놀부가 주인공이 될 수는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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