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커포티 선집 4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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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는 하드보일드라는 문체가 있다. 형용사와 부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동사 위주의 드라이한 짧은 문장을 뜻한다. 주로 형사추리물에서 사용되는데 이후 해밍웨이를 포함한 순문학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훈의 글이 하드 보일드 문체에 가깝다. 

 

하드 보일드는 문제도 있는데 지나치게 짧고 단순하여 글을 읽는내내 호흡이 딸리는 느낌을 준다. 숨이 턱턱 막힌다고 할까? 따라서 하드 보일드의 성공은 문장보다는 소재에 있다. 곧 긴박감을 일관되게 밀어붙일 수 있어야 한다.

 

<인 콜드 블러드>는 하드 보일드의 위대한 승리다. 아무 이유없이,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찮은 이유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들을 추적한다. 그들은 왜 민가에 들어가 장총을 휘들렀는가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일체의 감정을 배제한 체.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소설을 쓴 카포티가 이전에는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같은 말랑말랑한 연애담을 썼다는 점이다. 전형적인 뉴요커인 그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스타일의 소설을 창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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