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어귀에 동화책이 뒹굴고 있다. 누가 버렸겠지. 혹시 하는 마음에 주워 한쪽 구석에 두었다가 버리기 전에 한번 볼까 싶어 뒤적이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칼롯데 상을 포함한 유명한 상을 받은 책들이었다. <폴라 익스프레스>도 그 중 하나였다. 애니메이션만 있는 줄 알았더니 원작이 있을 줄이야.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의 축제다. 우리에게도 이브날 선물을 기대하며 설래던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서양 아이들은 우리보다 스케일이 크다. 아예 산타와 함께 북극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다. 그곳에는 상상속에서만 보던 크리스마스 마을이 있다. 전세계 착한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선물을 만들도 포장하는 요정들이 열심이 일한다.
산타 할아버지는 말한다. 넌 뭘 갖고 싶니?
전 루돌프 목에 달린 방울이 갖고 싶어요.
할아버지는 흔쾌히 그러라고 말하며 방울을 떼어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안. 다들 그 방울이 궁금해 보여달라고 상화를 하는데 아뿔싸, 주머니에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신나던 기분은 가라앉고 우울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하는데 ... ...
기차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교통수단이다. 자동차처럼 이곳 저곳 쑤시고 다니지 않고 비행기처럼 공중에 떠 불안감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정해진 철로위를 묵묵히 달려간다. 땅과 붙어 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그런 기차를 타고 북극 마을을 간다면 얼마나 멋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