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아있는 나날들 - [할인행사]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안소니 홉킨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한다. 이 말은 직업에 대한 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오죽 심하면 그러지 않다고 강조하겠는가?
하인이나 하녀는 밑바닥 직업이다. 현대판 노예나 다름없다. 게다가 부모가 하인이나 하녀는 자식도 그 일을 물려받았다. 중세시대에나 가능할 것 같은 직업 대물림이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나라가 있으미 바로 영국이다. 과거처럼은 아니지만 귀족의 위세는 여전히 당당하다.
흥미로운 점은 하인이나 하녀들이 자신들의 일을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중의 우두머리인 집사는 자긍심이 주인을 뺨칠 정도다. 어떨 때는 귀족보다 더한 위세를 떨치기도 한다.
영화 <남아았는 나날들>은 제목처럼 자랑스러웠던 지난날을 그리워한다. 귀족이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고 집사의 위세도 하늘을 찌르던 빅토리아 시대. 제국의 역사를 가져보지 못한 우리에게는 부러우면서도 화가 난다.